
2021년 설립된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손상된 치아를 원래 내 치아처럼 만드는 치아복구 솔루션 ‘미니쉬’를 공급하는 의료테크 기업이다. 최첨단 반도체 기업과 함께 초정밀 가공 장비를 만들고 치과재료를 연구·생산한다. 연간 20조 원 규모의 세계 보철시장에서 크라운, 래미네이트 등을 미니쉬로 대체하고 글로벌 치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치의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할 정도의 보철 치료 혁신을 미니쉬로 증명해보였다. ‘내 치아 평생쓰기’라는 개념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치료법과 프로세스를 정립한 것이다.
창업자인 강정호 대표가 소규모 동네치과에서 강남의 대형 치과병원까지 운영한 경험이 기업경영의 밑바탕이 됐다. 29살이던 2005년 경기도 성남에 치과의원을 개원했을 때 ‘해(害)가 없는 치료’, ‘과잉 없는 치료’, ‘통증 없는 치료’ 세 가지 원칙을 내걸었다. 환자가 바라는 치료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무통마취에 온 힘을 쏟았고 매일 밤늦게까지 병원문을 열었다. 안 아프게 치료하고 늦게까지 진료한다는 입소문 덕분에 단기간에 병원은 자리를 잡았다.
지인의 치과에 들렀다가 접한 3D 캐드캠이 전환점이 됐다. 본을 뜨지 않고 스캐너로 사진 찍듯 인상을 채득하는 점, 기공사가 아닌 밀링 머신을 이용해 보철물 제작하는 점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치과의 미래라는 확신으로 장비와 프로그램을 구입해 테스트했고 디지털이라는 시대 흐름에 확신을 갖고 강남으로 진출했다.
2009년 선릉역 인근에 자리잡았다. 내원 당일 환자가 편안하게 보철 치료를 끝낸다는 의미를 담아 ‘오늘안 치과의원’ 명패를 달았다. 최소 5일 이상 걸리는 치료를 3D 캐드캠을 이용해 ‘1회 내원, 당일 치료’로 편의성을 높였다. 원데이 치료는 히트쳤고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치아를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환자가 늘어갔다. 그런데 심미치료인 라미네이트는 치아 삭제량이 많다는 것이 강 대표의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360도로 삭제하는 크라운보다 보존적이고, 보편적인 치료일지라도 ‘내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치료인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예뻐지기 위해 건전한 치아를 희생하는 방식은 과잉진료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짓고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치아를 덜 깎으려면 수복물이 얇아야 하는데 당시 기술로는 두꺼운 수복물 밖에 만들지 못 했다. 강도를 높이려고 수복물을 두껍게 만들면 대량의 치아 삭제가 뒤따르는 게 현실이었다.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숙련된 기공사를 채용해 연구에 몰두했다. 미니쉬의 출발점이었다.
세라믹 재료로 얇은 수복물을 제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치기공업계의 편견, 얇은 수복물을 치아에 붙이면 깨진다는 치과업계의 부정적 인식을 깨기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두께로는 0.1mm, 형태적으로는 어떠한 굴곡에도 들어맞는 수복물 제작 기술에 도달했을 때 미니쉬로 명명했다. 2012년의 일이다.
미니쉬(Minish)는 Minimal Invasive(치아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최소침습), Natural Image(얼굴과 조화로운 자연스러운 인상) Successful Health(성공적인 치아와 잇몸 건강)의 약자다. 이러한 방법론, 신념과 철학은 세상에 없던 치료법을 탄생시켰다.
15만여 건의 임상 케이스, 16년 축적의 시간
하이엔드 치과치료의 정점에 서다
미니쉬는 치아복구 솔루션이다. 치아와 가장 유사한 물성을 가진 재료로 수복물 만든 후 손상된 치아에 접착해 불필요한 삭제 없이 치아의 형태와 조성을 원래대로 만드는 복구 치료다. 생체모방 이론에 근거한다.
미니쉬의 핵심 역량은 초정밀 가공기술이다. 불필요한 치아삭제 없이 최소한의 치아 정돈만 진행하기 때문에 자연치아가 최대한 보존되는데, 이는 치아의 다양한 굴곡과 두께에 대응하는 초정밀 가공기술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최근에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 세계 1위 기업인 리노공업과 함께 초정밀 가공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장비 개발에 나섰다.

미니쉬블록도 독보적이다. 생체친화성을 비롯해 파절 강도, 압축강도, 인장력, 마모도, 탄성도, 투명도, 열팽창계수 등 현존하는 치과 재료 가운데 자연치아와 가장 유사한 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다. 100년 역사의 글로벌 치과 재료 기업인 비타(Vita)에서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2022년 국내 재료 기업을 인수해 자연치아와 완벽하게 똑같은 재료를 얻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미니쉬 치료 과정은 이렇다. 1)마취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삭제량이 적은 치아 정돈을 한 뒤 스캐너를 이용해 인상을 채득한다. 2)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일 라인을 디자인한다. 3)밀링머신과 기공사의 가공으로 다양한 굴곡의 수복물을 제작하고 4)미니쉬만의 접착 프로토콜로 치아와 화학적으로 한덩어리로 만든다. 스마트폰(치아)에 보호필름(미니쉬 수복물)을 붙이는 걸 떠올리면 쉽다. 부착된 보호필름은 빈틈이나 들뜸이 없다면 깨지지 않는다. 만약 깨진다면 스마트폰도 함께 깨지는 현상은 미니쉬에서도 나타난다.
미니쉬는 충치, 교모, 마모, 굴곡파절, 부식증, 크랙, 노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벌어지거나 틀어진 치아, 삐뚤어진 치아, 덧니 등의 환자도 치열을 고르게 한다. 치아에 장치를 부착해 위치를 이동시키는 교정과 달리 다듬고 채워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언급한 케이스는 모두 원데이 치료로 가능하다.
미니쉬 치료 후의 아름다운 안모는 손상되거나 불편한 치아를 치료한 결과로 얻을 수 있는 상승 효과다. 단순히 예뻐지기 위해 건전한 치아를 희생시키지 않는다. 앞니보다 3배 이상의 힘을 받는 어금니까지 복구한다. 미니쉬의 목적은 미용이 아닌 손상된 치아 복구에 진심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라미네이트로는 어금니를 할 수 없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와 뉴진스, 세븐틴 등의 아이돌, 셀럽을 포함하면 500여 명에 이르는 유명인이 미니쉬를 했다. 치과를 비롯한 동료의사와 그 가족 100여 명도 미니쉬를 했다. 15만여 건의 임상 케이스, 16년이라는 ‘축적의 시간’을 거친 미니쉬는 하이엔드 치과치료의 정점에 서 있다.
세계인의 내 치아 평생쓰기는 불가능한 구호가 아니다
강 대표는 강남의 성공한 대형 치과병원장 타이틀을 내려놓고 2021년 2월 비즈니스 세계로 뛰어들었다. 미니쉬를 전국화, 세계화하려면 병원이 아니라 기업이 적합했다. 임상가로서 남들이 만든 장비, 재료, 스캐너,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그간의 노하우를 치과 일체의 장비와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도 끓어올랐다.
자연스럽게 회사 목표는 ‘내 치아 평생쓰기’와 ‘치과산업 종사자를 위한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 구축’으로 귀결됐다. 재료 기업 인수, 의사들이 미니쉬를 배우는 미니쉬아카데미 정례화, 미니쉬 치료를 할 자격을 획득하는 미니쉬멤버스클리닉(MMC) 확대, CRM을 비롯한 IT통합 솔루션 개발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국내1위소개) 로봇앤드디자인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미니쉬 전용 밀링머신인 ‘미니쉬 로봇’을 선보였다. 미니쉬 로봇 50대가 돌아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공연구소가 곧 빛을 본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투자금을 끌어모는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문법이 다르다. 미니쉬는 12년 전 정립됐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투자금 규모보다 미니쉬의 철학과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자를 찾는 이유다.
핵심 비즈니스모델은 다음과 같다. 환자의 MMC 방문🠒 구강 3D스캔 및 진단🠒 본사로 데이터 전송🠒 데이터 기반 수복물 제작 및 발송🠒 MMC에서 수복물 결합 및 관리를 받은 환자의 치료비 납부 프로세스다. MMC는 수복물 제작 갯수에 따라 제작비와 매월 부과되는 유지비를 납부한다.
이런 BM은 투명교정 장치의 원조격인 인비절라인을 보유한 얼라인테크놀로지를 닮았다. ‘멤버스 클리닉 확보 및 교육, 본사의 솔루션 제공’에서 동일하다. 얼라인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치과치료가 시공간의 구애를 거의 받지 않는 비즈니스를 개척했고 시가총액 70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모든 치과치료 분야가 사업 영역이다. 사업분야로만 따지면 미니쉬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가늠이 안 된다.
미니쉬 치료 과정에서 축적한 15만여 건의 임상 데이터는 미니쉬의 핵심 자산이다. 장비 고도화, 재료 개발, 접착제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AI와 접목시켜 치아 디자인을 자동화하거나 의사가 손을 쓰는 치아 정돈(프렙·preparation)을 알아서 해주는 AI 프렙 머신 상용화에도 두둑한 밑천이 될 전망이다.
해외 진출도 현실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팜투이항 부회장과 그 가족이 미니쉬 치료를 받은 것을 계기로 하노이 빈멕국제종합병원에 미니쉬 치료 항목이 개설됐다. 나머지 빈그룹 빈멕헬스케어시스템 소속 종합병원 6곳도 미니쉬 치료 진료항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일본의 토종 빅4 컨설팅 기업인 후나이 종합연구소와 협력해 일본 진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1월 일본의 치과의사들이 미니쉬 교육을 듣고 2025년 1월 도쿄에서 치과의사 대상으로 대규모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미국 시장은 치료 케이스를 소개하는 미니쉬심포지엄과 미니쉬아카데미를 동시에 열고 의사 교육에 나선다. 캐나다 벤쿠버 MMC가 운영되고 아카데미를 듣기 위해 개원의가 내한하는 등 시장 전망은 밝다. 아울러 미니쉬 외의 기공물을 대량으로 현지에서 생산 공급하기 위한 ‘자동화 및 공장화된 기공소’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몇몇 국내 기공소가 글로벌 기공물 제작 중개 플랫폼을 통해 해외 치과와 협력한 경우가 있었지만, 미국에 직접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2023년 봄 로레알 본사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15명이 미니쉬테크놀로지를 방문해 강 대표로부터 회사와 미니쉬 소개를 들었다. 이들은 치아 복구를 통한 안티에이징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30년 14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미니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내 치아 평생쓰기’는 국내에 국한된 슬로건이 아니다. 세계인의 보편적인 건강권, 특히 치아건강을 지키는 것에 대해 강 대표는 한치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잘 사는 나라의 국민이든,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간에 모든 세계인이 자신의 치아를 평생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