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미니쉬테크놀로지 대표는 2021년 3월 ‘내 치아 평생쓰기’라는 일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강남의 성공한 대형 치과병원장 타이틀을 내려놓고 야생의 비즈니스 세계로 뛰어든 것입니다. 치아복구 솔루션인 미니쉬를 전국화, 세계화하려면 개별 병원이 아니라 회사를 통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미니쉬 팬이 된 의사들
강 대표의 회사 설립 결심은 2020년 8월에 열린 한 세미나에서 비롯됐습니다.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네트워크 치과그룹 10주년과 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세라믹 치료를 시작한 지 10년 되는 해를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각자 병원의 임상 케이스를 공유하기 위해 원장, 위생사, 상담실장, 기공사 등이 모여 하루 종일 공부하고 토론했습니다.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원장들은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미니쉬의 독보적인 정밀가공 기술, 수복물과 치아를 화학적으로 한 덩어리로 만드는 접착 기술, 생체모방이론에 근거한 치료 계획, 10년 롱텀 환자 케이스 등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의사들은 두 눈으로 직접 실증사례를 확인하면서 미니쉬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치과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만큼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놀라움이 뒤풀이 자리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치료보다 해롭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치료법을 의심하면서 개선점을 도출하고 다시 치료에 적용하는 과감성도 눈에 띄었습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연구하고 혁신했고, 앞으로도 진화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니쉬를 바라보는 치과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라미네이트와 다를 바 없다” “얇은 수복물은 깨진다” “연예인이 하는 시술” 등 미니쉬를 깔아보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 공개된 미니쉬는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었고 세미나 참석 의사들은 미니쉬의 열성 팬이 됐습니다. ‘미니쉬를 알리고 모든 치과 의사들이 미니쉬를 할 수 있게 하자’는 데 의기투합했습니다.
이들은 회사 설립 때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여전히 미니쉬의 강력한 지지자들입니다. 뜻을 함께하는 의사 수는 더 많이 늘었습니다. 4차에 걸친 유상증자에서 의사의 참여 비율이 매번 가장 높았습니다. 돌이켜보면 2020년 7월의 합동 세미나는 미니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회사가 만든 변화, 내 치아 평생쓰기
미니쉬테크놀로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기존의 스타트업과는 비즈니스 문법이 다릅니다. 미니쉬는 이미 미니쉬치과병원에서 10여 년에 걸쳐 완성하고 임상적으로도 검증받은 솔루션입니다. 회사는 미니쉬를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퀄리티로 고객들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여의 준비를 거쳐 미니쉬아카데미를 2022년 1분기에 열었습니다. 미니쉬아카데미는 미니쉬 임상, 적용방법과 기술을 가진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1년에 네 차례 열리는 20명 규모의 4일 과정으로 매회 조기 마감됩니다.
2024년 10월 현재 190명이 수료했고 미국, 캐나다, 일본,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배우러 옵니다. 수료생은 심사를 거쳐 미니쉬 멤버스 클리닉(MMC)을 신청할 자격을 획득합니다. MMC는 국내 30곳, 해외 2곳 등 총 32곳입니다.

1회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안 깨져요?” 였습니다. 이게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 미니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는 방증입니다.
회사는 홍보·마케팅에 힘씁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한 홍보가 아니라 미니쉬의 철학, 진료방법, 다양한 임상 케이스를 알리는 데 집중합니다. 2~3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치아 평생쓰기’ ‘치아 살리기’처럼 자연치아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보존적인 치료계획과 방법론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걸 느낍니다.
이제 환자들은 치아 삭제에 엄청나게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2009년부터 병원에서 십수년간 말하고 실천한 내용의 전파 속도가 회사를 통해 가속도가 붙은 것 같습니다. 미니쉬테크놀로지가 선한 영향력, 조용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회사의 설립 목표인 ‘자연치아 평생쓰기’와 ‘치과종사자를 위한 효율적인 솔루션 제공’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습니다. 치과재료 전문기업을 인수해 자연치아와 똑같은 물성의 재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도체, 로봇 기업과 협력합니다.
정밀한 수복물 제작을 위해 첨단 장비를 연구하고 가공기술 고도화를 위해 기공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치과에 필요한 IT솔루션도 만듭니다. 미니쉬를 받은 환자가 건강한 구강상태 유지할 수 있도록 미니쉬스파를 운영합니다. 예방치료와 관리시스템도 갖췄습니다. 칫솔, 치약 등 구강위생용품같은 라인업도 갖췄습니다.
전 세계로 향하는 테크놀로지의 꿈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설립 준비단계부터 벤치마킹한 기업이 있었습니다. 투명교정장치 인비절라인을 만든 얼라인테크놀로지입니다. 1999년 이 회사가 설립됐을 때만 하더라도 교정은 치아에 철길을 놓는 게 상식이었습니다. 디지털과 첨단방지를 기반으로 투명교정이라는 혁신으로 시가총액이 한때 7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미니쉬테크놀로지도 치과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라미네이트, 크라운을 미니쉬로 대체하고 세계 치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려는 꿈을 꿉니다. 교정과 안티에이징 효과도 두드러집니다. 임플란트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사업 영역입니다.
미니쉬테크놀로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비절라인과 닮았습니다. ‘멤버스 클리닉 확보 및 교육, 본사의 솔루션 제공’ 모델이 동일합니다. MMC 방문🠒 구강 3D스캔 및 진단🠒 본사로 데이터 전송🠒 데이터 기반 수복물 제작 및 발송🠒 MMC에서 수복물 접착 및 관리가 미니쉬의 프로세스입니다.

디지털 장비가 발전하면서 치과치료가 시공간의 구애를 덜 받는 세상이 됐는데, 미니쉬는 여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3M, 로레알그룹, 독일 비타 등 글로벌 그룹의 최고경영진이 회사를 방문해 협력의사를 타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별개로 아직 한계점은 있습니다. 미니쉬 수복물은 1차 밀링머신 가공 이후 2차로 기공사의 수가공을 하고 있는데, 수복물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초정밀 밀링머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 1등 반도체 로봇 기업인 로봇앤드디자인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손상된 치아를 복구하면서 쌓은 15만 여건의 데이터가 장비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줄 부스터입니다.
국내 의료업계의 해외진출은 현지에 병원을 세우고 의사를 파견하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만,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정반대입니다. 해외 의사를 국내로 불러 교육하고 이들이 자국 현지에서 환자를 치료합니다. 해외사업이 본격화되면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재료, 장비, 시스템, 손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국내 1호 의료기업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