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 속 K-뷰티에 대한 글로벌 반응도 뜨겁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입소문 터진 브랜드와 제품을 공개한다.

최근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며, 피부 속부터 맑게 빛나는 한국 셀럽들의 ‘글래스 스킨’이 주목받고 있다. K-뷰티에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며 한국의 스킨케어는 물론, 자외선 차단제와 쿠션 파운데이션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기준, 아마존 스킨케어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상위 50위 안에 한국 제품이 11개나 랭크되며 그 인기를 반증한다. 메디큐브와 라네즈, 코스알엑스가 그 주인공으로,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뿐 아니라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수퍼에그(Superegg), 예쁘다(Yepoda), 화랑품(Hwarang)처럼 한국 스킨케어 철학, 제조 노하우, 스토리텔링, 성분 배합 등을 바탕으로 한 뷰티 브랜드가 등장하며 그 영향력이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제 ‘K-뷰티’는 단순히 한국 브랜드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에서 발전된 제형과 미감,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K-뷰티 감성’을 구현하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우레시피
한국 스킨케어 철학에 미국식 감성을 더해 전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은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에서 경력을 쌓은 두 한국인, 사라 리(Sarah Lee)와 크리스틴 장(Christine Chang)이 2014년 뉴욕에서 공동 창업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수박팩을 해주던 추억에서 착안한 ‘워터멜론 글로 슬리핑 마스크’와 ‘워터멜론 글로 핑크 주스 모이스처라이저’ 등 워터멜론 라인을 선보였고, 젤리처럼 탱글한 제형과 수박이라는 독특한 원료, 핑크빛의 인스타그래머블한 패키지로 미국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수박뿐 아니라 블루베리나 아보카도, 파파야 등 다양한 과일 원료를 베이스로 스킨케어를 넘어 블러셔와 립밤 등 색조 카테고리까지 제품 라인을 확장하며 K-뷰티의 새로운 정체성을 제안하고 있다.

수퍼에그
피부도 몸처럼 균형이 필요하다는 철학에서 시작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수퍼에그(Superegg). 브랜드를 이끈 건 바니스 뉴욕의 전 디지털 아트 디렉터이자 에스테티션인 에리카 최다. 어린 시절, 찜질방에서 가족들이 날달걀을 얼굴에 바르며 피부를 관리하던 모습을 보며 자란 그녀는 피부에 유효한 ‘계란’의 힘에 주목했고, 여기에 지속가능한 비건 철학을 더해 2020년 수퍼에그를 론칭했다. 기원전부터 동양의 미용법에 사용되어 온 달걀의 효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피부 회복과 건강한 밸런스를 위한 클린 뷰티를 완성한 것.

노른자와 흰자, 난각막에서 착안한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조합을 100% 식물성 성분으로 구현한 브랜드의 독자 포뮬러는 동물성 성분 없이도 영양은 그대로 피부 자극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제품 패키지도 달걀의 유선형 곡면을 닮았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서 먼저 론칭해 호응을 얻었고 작년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며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제품들 중 에디터 추천템은 ‘하이드로겔 아이앤드치크 마스크’. 투명한 젤 시트가 피부에 밀착되어 쿨링과 진정 효과는 물론 떼어내는 순간 깐달걀 피부처럼 매끈하고 촉촉한 광채를 선사한다.

예쁘다
독일에서 태어난 K-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브랜드는 한국계 독일인 산더 준영과 독일인 베로니카 스트로트만이 2020년 공동 설립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산더는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친구들로부터 한국 화장품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았고, 이 경험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K-뷰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예쁘다’다. 브랜드명과 패키지에 한국어 ‘예쁘다’를 그대로 녹여내고, 모든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며 K-뷰티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K-뷰티 특유의 단계별 루틴과 피부 본연의 건강 회복이라는 철학에 주목해 스킨부터 세럼, 로션, 선블록 등 장기적인 피부 개선을 위한 루틴형 제품군을 선보인다. 녹차나 식물성 달팽이 점액, 강황 등 자연 유래 성분으로 구성한 클린 포뮬러와 리필 가능한 패키지로 지속 가능성까지 실천하며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4년부터는 프랑스 세포라 온/오프라인 매장에 공식 입점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며 K-뷰티의 감성과 철학을 전파 중이다.

화랑
신라 시대의 전통 미용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북유럽발 K-뷰티 브랜드도 있다. 핀란드인 엘리사 아혼파킴은 한국인 남편과 함께한 경주 여행 중 신라시대 화랑의 미용 문화를 접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화랑품(Hwarang)’이 그 주인공! ‘화랑’과 ‘물품’을 뜻하는 ‘품’을 결합한 브랜드명 ‘화랑품’에는 외면을 가꾸는 것이 곧 내면의 덕을 반영한다는 신라 화랑 정신이 담겨 있다.

도라지(벨 플라워) 추출물 등 한방 성분을 기반으로 한국콜마와 엔에프씨 등 국내 ODM과 협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클렌징 밤과 보습 장벽 크림, 여드름 패치 등은 북유럽의 건조한 날씨와 피부 타입에 맞춰 설계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K-뷰티 솔루션을 현지에 최적화한 결과물. 출시 1년 만에 독일의 뮐러 전 매장을 포함해 유럽 16개국 1,191개 매장에 입점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최근에는 헤메코랩과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국내 시장에도 론칭하며 역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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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녀 쌀겨수맑은세럼
조선미녀 하면 맑은쌀선크림만 떠오른다고? 지금 해외에선 이 세럼도 글래스 스킨 메이커로 핫하게 부상 중이다. 바르자마자 쫀쫀한 속광이 차오르기 때문이다. 쌀뜨물 세수 감성을 담은 쌀겨수 추출물이 피부에 영양을 채우고, 칙칙한 톤을 맑고 균일하게 밝혀준다. 또한, 메이크업 전 한 겹만 발라도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투명한 광채 피부를 완성할 수 있다.

메디큐브 딥 비타C 캡슐 크림
틱톡 좀 한다는 이들이라면 얼굴에 캡슐을 잔뜩 올린 영상을 한 번쯤 본 적 있을 거다. 동글동글한 비타민C 캡슐의 유니크한 비주얼 덕분에 ‘보바 크림’이란 별명을 얻은 Z세대 취향 저격템. 불안정한 순수 비타민 C를 리포좀화해 피부에 닿기 직전까지 신선하게 유지하고, 칙칙한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밝혀준다.

아누아 라이스 효소 브라이트닝 클렌징 파우더
물에 닿으면 쭉쭉 늘어나는 슬라임 제형으로 SNS에서 화제가 된 이 클렌징 파우더는 한국인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K-클렌징템’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산 쌀가루와 효소 성분이 각질을 부드럽게 정리해 요철 없이 매끈한 피부를 완성하고, 토너에 섞어 워시오프 팩처럼 활용하면 각질 케어는 물론 보습감까지 챙길 수 있다.
Writer. 조해리
호주 시드니와 영국 런던 유학 생활을 통해 다양한 문화 속 트렌드를 읽는 감각을 쌓았다. 이후 패션과 문화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온 <데이즈드>, MZ세대를 겨냥한 패션지 매거진을 거쳐 현재는 <코스모폴리탄>에서 뷰티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트렌드 사이의 접점을 기록하며 미적 감각에 깊이 몰입하는 탐미주의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