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마일과 켄달 제너의 깨진 앞니

2025.09.08

미의 기준을 나타내는 말 중에 할리우드 스마일이라는 표현이 있다. 영어사전에 등재된 말은 아니지만 대개 할리우드 스타들의 가지런한 치아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호주 ABC 방송은 지난 5월 보도에서 할리우드 스마일이라는 단어에 대해 “완벽하게 하얗고, 고르게 배열된 치아와 오랜 기간 연관되었으며, 비니어, 미백 등 치과 미용 진료를 통해 달성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 중에서 수십 년 동안 비니어 기술이 할리우드 스마일을 만들기 위한 기술로 사용되었으며, 최근 10~15년 사이에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파디 야스민 치과의사의 말을 덧붙였다.

모델이 머리를 넘기며 웃고 있는 흑백 사진, 'kendall'이라는 이름이 장식 목걸이로 보여짐.
2030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모델 켄달 제너. 사진=켄달 제너 인스타그램(@kendalljenner)

지난 5월 미국의 할리우드 전문매체나 연예 매체 등에서는 한 셀러브리티의 치아 손상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동생 카일리 제너와 더불어서 전세계 셀럽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톱 모델 켄달 제너의 앞니 일부가 살짝 깨진 것이다.

사실 치아가 빠지거나 갈라진 것도 아니고, 정말 손톱 끝만큼 부서진 것인데 요란할 정도로 기사가 많이 나왔다.

내용은 그렇다. 당시 켄달의 여동생인 카일리 제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켄달이 깨진 치아 조각을 들고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전용기 내부의 모습과 함께 두 자매의 모습이 나오는 평범한 영상이었다. 하지만 영상은 전세계 할리우드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수십만 명이 인스타그램에 반응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예 가지런한 치아 자체를 신경쓰지 않아 관심을 모으는 경우도 있었다. 영국 배우 에이미 루 우드가 대표적이다. 교정하지 않고 비뚤어진 치아 그대로 작품에 출연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A close-up portrait of a young woman with wavy brown hair, wearing a white top and an orange shawl, smiling gently and resting her chin on her hand.
벌어진 토끼 앞니를 갖고 있는 영국 배우 에이미 루 우드 사진=에이미 루 우드 인스타그램(@aimeelouwood)

3D프린팅ㆍ레이저ㆍAI 첨단 기술 접목으로 한 층 고도화되는 심미치과진료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의 올해 3월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심미치과 시장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세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의 심미치과 시장은 39억 9000만달러(약 5조 5600억원) 수준으로, 이는 10년 뒤인 2033년 81억 4000만 달러(11조 3400억원)까지 커진다고 한다.

연평균 7.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미국 사회에서 바르고 하얀 치아가 건강, 자신감, 아름다움, 청결, 성공, 지성 등을 보여주는 요소로 인식되고, 미디어의 발달로 관심이 더 모이면서, 심미치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예일대 자료를 인용, 앞으로 심치과에 더 많은 첨단 기술이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그 중에서 3D 프린팅기술은 파일로 구현해 놓은 디자인 데이터를 치과용 모형 같은 3차원 구조물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이를 치아를 스캔해 디자인 파일로 3D 모델을 만든 뒤 3D 프린터로 새 치아를 제작하는 식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정밀하고 빠르며, 비용히 저렴한 솔루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치과에서 드릴이나 메스 등으로 치아를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밀한 레이저 광선을 통해 치료를 하는 기술도 도입된다.

정교한 레이저를 통해 통증 감소, 출혈 최소화, 회복시간 절감 등을 꾀한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치아 영상과 환자 데이터 분석에 AI 기술을 활용해 치료 계획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이스탄불의 모스크와 배가 보이는 해안 풍경. 저녁 노을이 비치는 하늘 아래에서 아름다운 건축물과 함께 배가 떠 있는 모습.
유럽인들 사이에서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진료 수준이 높은 ‘터키 덴탈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튀르키예ㆍ알바니아 등 해외 심미치과 활황…작년 1만8313명 한국 찾아

북미와 유럽인들이 저렴한 비용에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찾는 치과여행지로는 튀르키예와 알바니아 등이 꼽힌다.

미국와 인도 등에서 기사를 발행하고 있는 관광 전문 온라인매체 트래블앤드투어월드는 지난달 11일 기사에서 튀르키예의 치과가 미용관광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크라운과 비니어를 중심으로 심미치과들이 최대도시 이스탄불 등에서 성업중이며, 서방 국가 치과 진료비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고 한다.

일부 치과병원들은 입국 항공편에서 공항 이동, 호텔 숙박 등을 연계하고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동원해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동유럽 발칸 국가인 알바니아에는 연간 5만명의 이탈리아인이 수도 티라나를 방문, 연간 2억~2억5000만 유로(3230억~4037억원)를 쓰고 간다.

당시 AFP통신과 인터뷰 한 한 치과의사는 ”유럽의 기준에 맞는 검증된 장비로 고품질 진료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치과병원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환자들이 방문하는데, 비행기 등 교통편 비용과 숙박비를 감안해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한다. 치과 진료를 받으러 입국했다가 가슴 수술 등을 추가로 받고 가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국내를 찾는 의료관광객도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달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국내 치과 병의원을 찾는 외국인환자도 코로나 때 주춤했다가 다시 예년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치과 환자는 2019년 1만5398명에서 2020년 3976명까지 떨어졌다가, 코로나 이후인 2023년 1만5812명, 2024년 1만831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객 중에서 치과는 1.5% 수준으로 피부과(56.6%), 성형외과 (11.4%)에 비하면 그 비중이 작은 편이다.

2024년 치과 진료차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국적별로는 중국이 2846명(15.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미국(2666명, 14.6%), 베트남(2060명, 11.3%), 러시아(1688명, 9.2%), 몽골(1486명, 8.1%) 순이었다.

Writer. 이현택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서 18년간 근무한 전직 신문기자. 지금은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며 인생 2막을 구상하고 있다. 언론 외에도 JTBC 방송 홍보마케팅팀과 미국 에델만글로벌어드바이저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미국 국무부 풀브라이트 험프리 펠로우십과 구글 아시아태평양 뉴스룸 리더십 펠로우 등을 거쳤다. 취미 겸 특기는 참고서 집필로, 지금까지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고급 언론고시 실전연습> 시리즈, <중앙일보-JTBC 입사 공식 가이드북> 등을 공저했다.

미니쉬테크놀로지 뉴스룸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