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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 폭풍 속에서도 꾸준한 미국 대학 치과 연구

예산 삭감 폭풍 속에서도 꾸준한 미국 대학 치과 연구
웨스트버지니아 치과대학./인스타그램 캡처

웨스트버지니아대 등 대규모 예산 지원

미국 대학가가 연방 정부 등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많은 대학에서 연구비 삭감으로 대학원생을 줄이거나 연구 일부를 중단하는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규 펀딩을 따내는 대학들도 눈에 띄는데, 그 중에 지역민의 치과 의료와 관련된 내용도 보인다.

10월 20일 미 동부 지역 매체 WV뉴스에 따르면, 셸리 무어 연방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의 유일한 치대인 웨스트버지니아대 치대의 건물을 개보수하고 시설을 리노베이션하는데 연방 예산 1500만 달러(약 200억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예산은 2026회계연도 연방 보건자원서비스청(HRSA) 기금에서 나왔다. 미 상원에서 노동ㆍ보건ㆍ교육 소위 소속인 무어 의원은 “이번 기금은 웨스트버지니아에 교육과 보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한다는 뜻”이라며 “차세대 치과의사를 양성하고 주 전역 가족들이 치과 진료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치과 진료는 미국에서 여전히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다. 치과보험을 따로 가입하지 않은 환자는 치아 크라운 하나 씌우는데 2000달러(약 270만원)까지도 들고, 신경치료까지 하면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진다. 당장 CVS 같은 드럭스토어에 가면 치통 약품 코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 진료를 조금 더 접근 가능하고 의술과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노력은 계속되는 것이다.

미 서부에 있는 오리건보건과학대도 미 국립보건원(NIH)엣거 1100만 달러(약 145억원)의 연구비를 받아 구강 내 미생물 과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학교 측 발표에 따르면, 이 학교 치대 소속 후이 우 연구부학장이 이끄는 구강 내 미생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 등을 다룬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뮤탄스균과 캔디다 알비칸스 곰팡이 사이의 공생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이는 유아기 환자들의 심각한 충치와 연관된다고 학교 소식지는 전했다. 연구진은 화학, 구조생물학, 치의학, 감염학 연구진과 협력해 이 연구를 진행한다. 화합물을 개발하는데, 유익한 박테리아는 보존하고 질병을 유발하는 활동은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목표다.

구강 건강과 치과 연구, 인력 등에 관한 연방 프로그램도 12월 11일까지로 연장됐다. 지난 9월 미국치과협회 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치과 연구와 관련된 연방 기관을 통해 현 수준의 펀딩을 연장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구강보건 프로그램이 2100만 달러(약 278억원) 보건자원서비스청(HRSA) 구강건강 프로그램 4300만 달러(약 570억원), 국립치과ㆍ두개안면연구소 기금 5억2500만 달러(약 6996억원), 국방부 군치과 연구 1200만 달러(약 160억원) 등이다. 협회 측은 다음 예산 논의는 중간 선거가 끝나고 11월 이후에나 다뤄질 것으로 봤다.

동부에 있는 코네티컷대도 2026회계연도에 사상 최고액인 1775만 달러(약 235억원)의 연구비를 받았다. 최근 3년 연구비 수령 평균액인 770만 달러(약 102억원)선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학교 치대는 치주 질환, 구강 미생물, 구강-전신 연관성, 턱관절, 임플란트, 진단 영상 등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비는 미 국립보건원, 국립과학재단, 육군 등 국가기관을 비롯해 민간 재단 등에서 지원받았다고 학교 소식지는 전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구강 질환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도 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미국 뉴욕주에 있는 로체스터대학 이스트만 구강건강연구소는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에서 5년간 310만 달러(약 41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진 샤오 이 대학 구강건강교육 부학장은 “충치와 잇몸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수백만 명이 비용, 교통, 위치, 치과의사 부족으로 인해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치과를 찾을 때 쯤에는 질병이 더 진행돼 치료비가 더 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증상이 나타난 뒤에 환자들이 치과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기 발견, 예방, 효율적 치과자원 관리 등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치의학 연구비가 예산 삭감 상황에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치의학 연구가 임상에 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riter. 이현택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서 18년간 근무한 전직 신문기자. 지금은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며 인생 2막을 구상하고 있다. 언론 외에도 JTBC 방송 홍보마케팅팀과 미국 에델만글로벌어드바이저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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