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언제부터? 치실은 매일? 우리 아이 치아에도 ‘애정남’이 있다면

2026.01.05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설은 부모님과 일가친척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명절이지만,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충치와 치아 파손 등이 있다. 명절 시기에는 평소보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치아 건강이 쉽게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는 부모님의 관리로 식단에 주의를 기울이던 아이들도 조부모님과 만난 자리에서는 탄산음료나 과자를 과다섭취하기 쉽다.

대형 치아 모형이 원형으로 배치된 실내 전시장. 배경에는 관람객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국 미시간의 한 어린이과학관에 전시된 치아 모형. 어린이들이 직접 대형 칫솔을 들고 칫솔질을 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이현택 제공


미국에서도 10월 핼러윈을 시작으로 11월 추수감사절, 12월 성탄절에 이르기까지 연말 연휴 랠리가 이어진다. 추수감사절은 연중 최대 명절로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재회를 하는 일이 많고, 성탄절 기간에는 2주 이상을 휴가로 쓰는 일도 적지 않다. 케이크와 탄산음료 등 달콤한 식음료로 파티를 하는 일도 일상적이다.


10여년 전 개그 프로그램 소재 중 ‘애정남’이라는 것이 있었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로 축의금 금액에서 목욕물 온도까지 일상생활 소소한 이슈를 다뤘다.

어린이 치아 문제에서 ‘이런 음식은 조심해라’, ‘치아 관리는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제언을 해주는 애정남이 있다면 어떨까. 미국에서는 제프 오키선 미국 켄터키대 치과대학장을 맡은 제프 어키선 교수가 지난 2023년 10월 핼러윈을 앞두고 ‘애정남’을 자처하며 조언을 쏟아냈다.


핼러윈에 어린이들은 다양한 분장을 한 채 이웃 가정을 방문하며 ‘트릭오어트릿’ 놀이를 한다. 이웃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준다. 나눠준 사탕은 호박모양 통에 넣기도 하는데, 어떨 때는 몇 번은 다시 비워낼 정도로 사탕의 개수가 많다. 우리 아이가 이 사탕을 다 먹는다면 충치는 어쩌나 싶을 정도로 아찔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오키선 학장은 설탕이 든 간식을 많이 먹으면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로 조언을 시작했다. 적절한 구강 위생 관리 없이 설탕을 섭취하면 치아에 플라크가 쌓이고, 이 플라크가 치아의 에나멜질을 녹여 결국 충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아기를 언제 치과에 데려가야 할까요?’와 같은 아기 치아 관리 팁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주의해야 할 음식도 꼽았다. 설탕이 많이 든 과자, 설탕에 절인 견과류, 지팡이 모양의 캔디 등이다. 또 사이더 등 산성이 강한 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 부식을 일으키기 쉽다고 했다. 칫솔질은 입 안을 크게 4곳으로 나눠, 각 사분면마다 30초씩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실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오키선 학장은 치실은 치아와 치아 사이나 잇몸선 아래 등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분을 닦을 수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는 충치가 흔히 생기는 부위이기도 하다. 그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적으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용하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꼼꼼하게 양치를 해도 충치가 생길 때가 있다. 치통이 있거나, 추위나 더위에 이가 민감할 때, 치아가 변색됐을 때, 잇몸에 부종이 있을 때 등은 치과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아기 치과 진료는 언제부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소아치과학회는 아기의 첫 치아가 나온 뒤 6개월 이내 또는 돌이 되기 전에 첫 치과진료를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6개월마다 치과의사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2017~2020년 2~11세 어린이 중 12% 이상이 유치에 충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흔히 유치는 영구치로 바뀌면서 빠지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하기 쉽다.

이에 대해 주디 입 소아치과 전문의는 치료하지 않은 충치가 치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영구치에도 해를 끼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이 양치를 할때 치약은 얼마나 많이 써야 하는 걸까.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 따르면, 조너던 셴킨 전 미국치과협회 부회장은 2019년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되, 3세 이하 아기들에게는 쌀알크기만큼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3-6세 어린이는 콩알만한 크기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했다. 치실은 두 돌 반(만 2세 6개월)부터 사용이 권장되는데, 어린이들이 스스로 치실을 사용하기 어려운만큼 부모가 도와주되, 아이가 부모 손가락을 깨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엄마와 아기가 거울 앞에서 함께 양치질을 하는 모습으로, 아기는 칫솔을 들고 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소아치과학회는 아기의 첫 치아가 나온 뒤 6개월 이내 또는 돌이 되기 전에 첫 치과진료를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사진=픽셀스

하지만 어린이들의 치실 사용은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올해 7월 발표된 호주치과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 어린이의 76%가 치실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가 있는 동안에는 치실 사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호주치과협회는 어린이에게 치아가 2개 이상 나란히 나기 시작하면 치실을 매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호주 가정 61%가 어린이가 6~13세일 때 치실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는 이같은 어린이 치과 소양 교육을 위해 박물관이나 과학관에 거대한 치아 모형에 칫솔질을 해보는 시설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양질의 치과 진료를 당일에 저렴한 건강보험 수가로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는 자주 검진을 하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백년 건치를 위해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고 관리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Writer. 이현택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서 18년간 근무한 전직 신문기자. 지금은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며 인생 2막을 구상하고 있다. 언론 외에도 JTBC 방송 홍보마케팅팀과 미국 에델만글로벌어드바이저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미국 국무부 풀브라이트 험프리 펠로우십과 구글 아시아태평양 뉴스룸 리더십 펠로우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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