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길 원장은 동료 치과의사들이 자신의 치아를 맡길 만큼 두터운 신뢰를 받는다. 미니쉬 프로바이더 원장들과 미니쉬를 개발한 강정호 원장까지 이상길 원장의 환자다.
20년차인 그는 국내외 치과의사를 가르치는 ‘미니쉬 코스’를 직접 설계하고 연사로도 나선다. 미니쉬 보급 초창기 의심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동료들이 이제는 먼저 강연을 듣게 해달라 요청할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
울릉도 치과 시절 틀니 어르신들을 보며 “치아가 완전히 상실되는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확신은 진료의 나침반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치과의사가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저는 원래 신경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중·고등학생 때 제 눈에는 마음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치료해 주는 의사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정신과 전문의가 되려면 필수적인 외과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당시엔 ‘피를 봐야 한다’는 것에 막연한 공포심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가족들이 “치과의사가 되면 피 볼 일도 없고, 야근도 없고, 돈도 잘 벌 수 있다”고 추천해줘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야간 진료는 예사고, 매일같이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을 하다 보니 내과나 소아과 동료들보다 피 볼 일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
Q. 연고도 없는 울릉도에서 치과를 운영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혈기 왕성한 나이에 배운 것들을 마음껏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울릉도에 하나뿐인 치과를 인수해 4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실제 제가 하고 싶은 진료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틀니를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대다수였죠.
그 당시 치아가 단 하나도 남지 않은 채 틀니에 의지하며 식사조차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 치과의사로서 환자의 치아가 완전히 소실되는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아요.
울릉도에서의 경험이 역설적으로 가장 보존적인 치료인 미니쉬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된 셈입니다.

Q. 미니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치과의사로 일한 지 10년 차가 됐을 무렵 재충전을 위해 아내와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개원을 준비하면서 조언이 필요해 주변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선배를 찾아가게 됐습니다.
그분이 바로 미니쉬의 아버지라 불리는 강정호 원장님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맥주 한 잔하면서 새벽까지 미니쉬 진료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당시 강 원장님은 15년 차 치과의사였는데, 제가 그동안 봐왔던 다른 15년 차 선배들과는 굉장히 달랐습니다.
보통은 부동산이나 자동차, 자녀 교육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강 원장님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치아 삭제를 0.1mm라도 더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만 하시더라고요.
그 열정에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미니쉬 철학에 깊이 공감해 지금까지 10년 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지난 10년 동안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가 있나요?
소개 환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거에요. 특히 가족을 데려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치료를 받은 분들이 직접 안정성을 검증해 주신 거라 소개 받은 환자들도 열린 마음으로 진료에 임해주십니다.
환자층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2030 세대의 미용 목적이 강했다면, 지금은 50대부터 70대까지의 중장년층 방문이 많이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미니쉬를 성형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받길 꺼려했다면 지금은 노화된 치아를 복구하는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60년 썼으니 이제 치아에 코팅 한 번 해줘야지”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시는 모습을 볼 때 미니쉬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Q 환자층이 넓어진 만큼 어려운 케이스도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항암 환자의 풀마우스 치료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 발생률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독한 항암제를 써야 하는데 부작용으로 침샘이 마르거나 구토가 잦아지기도 합니다. 그럼 치아 전체에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죠.
제가 만난 환자도 생사를 넘나드는 고된 항암 치료를 마친 후,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진 치아를 안고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이미 체력이 바닥난 환자에게 긴 진료 시간은 또 다른 고통이었기에, 저는 미니쉬를 활용해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28개 치아 모두 치료해 드렸습니다.

Q. 그런 고난도 케이스 치료에서 미니쉬 치료가 적합한 이유가 있나요?
과거에는 망가진 치아들을 일일이 깎아 씌우는 전악 크라운 치료를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치아 삭제량이 많다 보니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컸죠.
미니쉬 전악 수복(풀마우스)은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통증이 훨씬 적고, 치료 과정도 환자 입장에서 수월합니다.
물론 전체 치아를 다루기 때문에 간단한 치료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치료 효과 면에서는 확실히 더 진보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치료가 성공적이라도 환자의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지 않나요?
치료 자체의 완성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치료 후 관리’의 성공 여부입니다.
최근에는 치료 후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과도한 양치질에 의한 잇몸 소실입니다.
저는 이런 양치 습관이 어쩌면 여유없이 바쁜 현대인의 삶과도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짧은 시간에 세게 문질러야 깨끗해질 것 같다는 강박이 오히려 치아를 망가뜨리는 셈이죠.
양치질이 쉬워 보여도 평생 굳어진 습관을 바꾸는 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만큼이나 꽤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미니쉬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예방 및 관리법이 있다면?
저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양치질을 제대로 배우셔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치과를 고르는 기준은 ‘양치질을 가르쳐주는 치과’입니다.
그만큼 올바른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저는 잇몸 염증이 잘 생기는 환자들을 위해 잇몸만 전문적으로 닦는 특수 칫솔을 사용해 직접 닦아드리기도 합니다.
Q. 많은 치과의사들이 미니쉬치료할 때 원장님을 찾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지금까지 미니쉬 치료를 해준 치과의사만 수십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내를 비롯해 프로바이더 치과 원장님들, 최근에는 미니쉬를 만든 강정호 원장도 제가 주치의입니다.
미니쉬는 단순히 심미적인 치료가 아니라 치아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료이고, 그 기술적 완성도와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같은 치과의사들조차도 안심하고 자신의 치료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인력과 기술이 있으니 신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진료외에도 치과의사를 가르치는 ‘미니쉬 코스’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계시죠?
처음 미니쉬코스를 만들때 디렉터를 맡아 코스를 설계했어요. 그 당시에는 미니쉬 인지도가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에 동료 의사들이 가진 심리적 편견을 없애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미니쉬 치료를 환자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느낄 만큼 매력적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단 하루 만에 치료를 완성하는 ‘원데이 라이브 진료’를 선보이며 미니쉬의 직관적이고 획기적인 효과를 직접 증명했죠.

Q 지금은 국내를 넘어 해외 의사들도 참여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는데, 동료 의사들의 반응은 어떻게 변했나요?
초기에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의심 섞인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의심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미니쉬가 추구하는 치아 보존의 철학이 옳다는 점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서 일종의 합의(컨센서스)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1년에 4~5회 정도만 코스를 진행하다 보니 수강 인원이 제한적인데, 이제는 강의를 듣게 해달라고 먼저 부탁하는 동료들이 많아졌을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미니쉬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Q 미니쉬코스 초창기 때는 미니쉬를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주로 어떤 내용을 강의하시나요?
기술이 발전하면 역설적이게도 진료는 단순해집니다. 예를 들면, 개인차가 있지만 10년 전에는 치아 1개 당 프렙 시간이 2분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개당 30초 내외로 짧아졌어요.
기술과 장비가 발전하면서 치아 삭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게 됐고 그만큼 진료도 효율적으로 변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강의를 통해 의사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기본(Basic)’입니다. 치과 대학 저학년 때 배우는 기본으로 돌아가 왜 0.1mm의 치아 삭제에도 집착해야 하는지, 자연 치아의 구조가 얼마나 경이롭고 소중한지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합니다.
Q. 미니쉬코스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기존에 미니쉬코스를 수료하신 원장님들을 위해 그동안 발전한 미니쉬의 기술을 공유하는 보수 교육과 업데이트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심화 과정인 ‘어드밴스 코스’ 도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치과위생사 교육까지 더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집 가까운 치과에서 꼭 정기검진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저 역시 제 가족들에게 ‘별다른 문제없으면 집 근처 주치의를 찾아가 꾸준히 관리받으라’고 권하거든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항암 환자 사례처럼 일반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전체적인 고난도 수복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때는 저를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 임플란트나 다른 진료는 할 줄 모릅니다. 오직 미니쉬 한 길만 걸으며 미니쉬 치료로 건강한 미소를 되찾아드리는 일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