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원장 치의신보 에세이] 피부과 가듯 치과 다니는 환자들을 꿈꾸며

2026.04.08

통증이 아니라 정기 관리 위해
내 치아 오래 쓰려고 다니는 곳
그런 치과 허황된 꿈 아니겠지

흰색 의사를 착용하고 앉아 있는 남성 모델의 모습
김성호 이살리는치과 신논현역점 대표원장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던 무렵, 나는 스스로에게 꽤 오래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치과의 본질이 뭔가.”

사실 답은 알고 있었다. 예방하고 보존하고, 개입은 최소한으로. 살릴 수 있는 치아는 살려라.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흔들리는 게 문제였다.

강연을 하고 있는 남성, 배경에는 MINISH 과정 관련 슬라이드가 보임.
16회 미니쉬코스에서 미니쉬 치료를 하는 로컬치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예방을 내세워 개원한 병원, 병원 안에 예방시스템을 만든 병원들이 있어왔다. 시간이 지나고나면, 결국 사라지거나 방향성을 수정하곤 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예방과 보존적인 진료만으로는 치과 운영이 어려운걸까. 임플란트 없이는 매출이 나오지 않는걸까. 주변에서 들리는 ‘현실’은 생각보다 차가워보였다.

뜻이 맞는 선배, 동료들을 만났고 2025년 8월 신논현에 이살리는치과를 열었다. 임플란트, 발치 치료 없이 이살리는 진료에만 집중하는 병원이다.

개원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다. 환자가 여러 번 오가는 번거로움을 줄여보려 했고 언제든 올 수 있게 매일 늦게까지 문을 열었고, 상담부터 수납까지 원장이 직접 챙겼다.

오랜 고민의 결과라기보다는 다양한 시도의 결과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해보니 괜찮으면 남겼고 아니면 버렸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그렇게 살아남은 것들이다.

치아 건강 관리에 관한 가이드북, 제목: '이사리나는 치과의 충치 치료 노하우 정복 가이드'
강정호 대표와 함께 집필한 이살리는치과의 치아노화정복 가이드 책.

개원 준비를 하면서 영상 콘텐츠도 만들었다. 선배와 함께 책도 썼다. 치과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아야 치과에 더 자주오고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올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치과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개원한 지 1년여가 지났다. 병원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도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도전해보고 있다. 세상은 계속 바뀌고, 지역마다 환자마다 다르고, 무엇보다 술자가 다르다. 나한테 맞는 방식이 다른 원장에게 맞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지금 내게 맞는 방식이 5년 후에도 맞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정답을 찾았다기보다는 계속 찾고 있다는 게 더 솔직한 말이다.

치과 의사가 환자의 치료를 위해 작업하는 모습.

요즘 피부과를 자주 생각한다. 피부과에 가는 사람 중 정말 아파서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건강한 피부를 위해, 노화를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찾는 것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치과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통증이 생겨야만 어쩔 수 없이 찾는 곳이 아니라, 내 치아를 오래 쓰기 위해 기꺼이 가는 곳. 그게 내가 그리는 치과다.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지금 이 시도들도 기분 좋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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