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 치아 건강해야 경기력 올라갑니다”

2026.06.24

최진호 원장 진천 선수촌 특강

최진호 원장이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강당에서 스포츠 치의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미니쉬치과병원 최진호 통합진료실 원장이 지난 1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치의학 특강을 진행했다. 강연에서는 운동 수행 능력과 연결된 ‘포스 컨트롤(Force Control)’의 원리부터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안면 외상과 치아 손상 대처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소개했다. 최 원장은 “좋은 퍼포먼스는 건강한 치아에서 시작된다”며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결정적인 순간에 왜 이를 악물까요?

야구 선수가 배트를 휘두를 때, 역도 선수가 바벨을 들어 올릴 때, 태권도 선수가 발차기할 때. 대부분의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기합을 넣거나 이를 꽉 깨문다. 이는 ‘MVC(Maximum Voluntary Contraction·최대 자발적 근수축)’라는 생리적 반응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는 최대 근력을 약 20% 향상시키고 근육의 반응 속도를 높인다. 강하게 수축한 턱 근육이 3차 신경을 자극해 뇌의 운동신경 흥분도를 일시적으로 증폭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여기에 턱관절을 단단히 고정하는 동작이 머리부터 목까지의 균형을 잡는 닻(Anchor) 역할을 수행하면서 결정적인 순간 선수의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전략적 동작이 된다. 

 문제는 잘 때도 이를 악물고 있다는 겁니다

운동할 때의 의도적인 이 악물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나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은 턱관절과 치아에 심각한 데미지를 유발한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힘은 최대 15kg에 불과하며, 운동 중 의도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 힘도 약 80kg 수준이다. 하지만 수면 중에는 뇌의 제어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그 2배에 가까운 150kg의 하중이 치아와 턱관절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이로 인해 치아 마모와 균열, 턱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혀 가장자리에 톱니바퀴 자국(설측압흔)이 나 있거나, 볼 안쪽 점막에 하얀 띠(백선)이 관찰된다면 수면 중 이 악물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진호 원장이 스포츠 치의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마우스가드와 수면용 장치는 다르다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강장치는 스포츠 마우스가드다. 훈련이나 경기 중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스포츠 마우스가드가 적합하지만, 수면 중 이 악물기를 해결하려면 딱딱한 소재의 스플린트를 착용해야 한다. 그래야 턱 근육의 과도한 발달과 치아파절을 막을 수 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장치는 오히려 턱 근육의 과도한 발달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가 빠졌다면 우선 마르지 않게 하세요

스포츠 현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현장에서 본인이 치아를 원래 자리에 다시 끼워 넣는 것이 최선인데 이는 치아 뿌리에 붙어있는 접착 세포를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제자리에 넣기 어렵다면 차가운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담아 최대한 빨리 가까운 치과로 가야 한다. 

치아가 부러진 경우에는 신경의 생존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신경이 죽었다면 신경치료 후 전통적인 방식의 크라운을 씌워 수복하지만, 신경이 살아있을 경우 치아삭제를 최소화하여 얇게 덧대는 미니쉬 치료를 통해 하루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턱뼈 골절은 선수 생명과도 직결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에는 낙상이나 타격 등으로 인한 턱뼈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턱뼈 부상 중 가장 골치 아픈 것은 골절인데, 턱뼈는 깁스를 할 수 없어 반드시 수술을 거친 뒤 약 4주간 위아래 턱을 와이어로 묶어 고정해야 해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최근에는 헬멧 없이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장치를 이용하다가 안면과 치아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훈련장 밖에서도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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