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상륙…미니쉬 ‘일잘러’ 기준 바뀐다

2026.07.10

AI 대화로 반복업무 자동화
산재한 데이터 통합해보니
추세·효율·인사이트 도출돼

코딩보다 문제 정의가 핵심
강 대표 “데이터 나열 아닌

대시보드 소통체계 만들 것”

코딩을 배운 적 없는 실무자들이 업무 도구를 직접 만들었다. 오단비 TC팀 과장(왼쪽)과 배영의 마케팅실장이 바이브코딩으로 구축한 통합 대시보드 앞에 앉아 있다.

광고성과 분석 자료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실 사원들이 야근을 밥먹듯 하던 문화가 사라졌다. 무거운 종이 책자로 진행하던 고객 상담은 터치 한 번으로 최신 사례를 보여주는 태블릿 화면으로 진화 중이다.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필요한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어내는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 미니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의 주역은 코딩을 배운 적 없는 실무자들이다.

배영의 마케팅실장은 바이브코딩을 활용해 사방에 흩어져 있던 마케팅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대시보드’로 구축했다. 그동안 네이버·구글 등 채널별 광고 데이터는 매체별 지출 비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고 매주 회의 자료를 만들려면 데이터를 옮기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이 골칫거리를 DX실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5월 말부터 대시보드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의사결정의 확실한 근거가 생겼다. 채널별 광고비와 노출 수, 클릭률, 효율이 자동으로 집계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매체 단위로만 보던 성과를 광고 소재(콘텐츠)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성과가 낮은 소재는 빠르게 걸러내고 효율이 높은 소재에 예산을 집중하는 등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현재 대시보드는 병원별 매출, 내원 경로, 인플루언서 관리, 타사 모니터링으로 확장됐고 유튜브·인스타그램 콘텐츠 성과를 측정해 실무에 활용한다.

배영의 실장은 “반복되는 단순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기획과 판단 등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오단비 TC팀 과장은 ‘디지털 상담 가이드’를 바이브코딩으로 기획했다. 오 과장은 타 치과를 방문해 상담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환자 관심사에 맞춰 임상 사례를 제시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임상 사례를 상황에 맞게 구성하고 최신 자료로 언제든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웹 기반 상담 도구를 AI 개발 도구인 ‘레플릿(Replit)’을 활용해 단 5시간 만에 첫 프로토타입을 구현해냈다.

환자가 치아 삭제량에 민감하면 무삭제에 가까운 사례를, 특정 시술을 궁금해하면 관련 임상 사례를 태블릿 화면으로 즉시 넘겨가며 설명하는 방식이다. 기능 개발은 마쳤고 콘텐츠를 채워 실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안정화 작업은 배영의 실장이 클로드 코드로 보완했다.

이 경험은 상담 후 예약이나 내원을 하지 않은 고객들을 단계별로 케어하는 ‘TC팀 리콜 관리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졌다. 담당 근무자가 바뀌어도 놓치기 쉬운 연락 대상자를 시스템이 자동으로 띄워줘 업무 누락을 방지한다.

두 사람은 대시보드 제작의 핵심이 코딩 실력이 아니라 ‘해결하려는 문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정의하느냐’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배 실장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기획이 명확하고 데이터만 있다면 나머지는 AI가 웬만큼 다 구현해 준다”며 “AI가 여러 대안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예산처럼 중요한 최종 결정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오 과장은 “챗GPT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며 “작은 업무부터 하나씩 내 손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큰 재미였다”고 했다.

실무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 변화는 강정호 대표가 그리는 회사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강 대표는 최근 관리자 회의에서 “가공하지 않은 엑셀 숫자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가 데이터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연내에 모든 업무를 AI와 대시보드로 소통하는 체계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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