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1일 병원의 현안을 논의하는 원장단 회의에서 평소와는 달리 윤필상 원장의 작은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 주제는 치아가 심하게 마모된 환자의 미니쉬 풀마우스 치료 방법론. 이날 윤 원장은 마모가 심한 환자의 풀마우스 치료에서 고려해야 할 진단 기준과 치료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윤 원장은 치료 방향을 정할 때 치아뿐 아니라, 얼굴 변화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의학적으로 수직 고경(Vertical Dimension, VD)이라고 부르는 위턱과 아래턱 사이의 거리는 얼굴 변화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다.

예를 들면, 치아가 많이 닳으면 이 높이가 줄어들어 얼굴 모양이 쳐지고, 음식을 씹는 기능도 떨어진다. 보철 치료의 안정성도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입 전체를 치료할 때는 이 높이를 다시 회복할 것인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가 치료 계획의 핵심이 된다.
윤 원장은 터너(Turner)의 논문을 기반으로 치료 방법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는 줄어든 얼굴 길이를 다시 올려주는 방식, 둘째는 현재 길이를 유지하면서 치료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 셋째는 환자의 씹는 상태와 얼굴 모양을 종합 분석해 최소한의 길이 변화를 토대로 치료 범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각각의 방법은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윤 원장이 사례로 제시한 첫 번째 환자는 앞니가 많이 부식되고 입을 다물어도 앞니끼리 맞지 않는 상태였다. 윤 원장은 이 환자의 얼굴 높이를 유지하면서 치료하기로 했다. 원데이로 진행했고, 앞니 쪽에 미니쉬 브릿지를 적용했다. 환자가 편안하게 씹는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턱관절과 교합 상태를 진단하고 조정할 때 사용하는 리프 게이지(Leaf Gauge)를 활용했다.


윤 원장은 환자의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며 편안하게 씹을 수 있게 하는데 성공했지만, 어금니 부분에서 형태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치아를 보존하는데 집중하면 형태적으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환자는 만성적인 마모로 인해 얼굴 높이 자체가 줄어든 경우였다. 이때는 높이를 다시 회복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진단과 치료 설계는 일본의 호보 박사가 개발한 ‘2단계 접근법’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했다. 이 방법은 환자의 저작습관에 맞게 앞니와 어금니를 다른 기준점을 바탕으로 설계하는 단계적 치료법이다.

윤 원장은 “해부학적 교두 형상을 살리면서도 저작 기능까지 만족시킨 예”라며 “디지털 교합기를 전문적으로 활용하면 수복의 정밀도와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 교합기 설정값도 공유했다.
발표 후에는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케이스를 중심으로 교합면의 재현과 기존 치아를 보존하는 것 사이의 균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또한 부식된 치아에 미니쉬를 붙일 때의 접착 문제에 대한 토론도 벌어졌다. 부식된 상아질에서 본딩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프렙 후에 장시간의 인산에칭 등을 통해 경화상아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접착 실패를 줄이기 위한 스태프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윤 원장은 “환자 한 명 한 명을 진단 중심으로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 경험을 꾸준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진료실에서의 고민과 통찰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작은 세미나는 매달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