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해성 원장 비스코 본사 초청

글로벌 치과 재료 회사인 비스코(BISCO)의 초청으로 시카고 본사 교육을 다녀왔다. 비스코는 ‘Byung-In Suh Corporation’의 줄임말이다.
나에게 비스코는 단순한 재료 회사가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창립자인 서병인 박사님의 접착학 책을 줄 그어가며 읽었던 나로서는 이번 출장의 의미가 특별했다.
비스코를 한번 써보고 싶어서 10년 전쯤 회사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 이보클라, 3M과 더불어 비스코는 내 진료실의 핵심 라인업이 됐다.
미니쉬는 수복물이 얇기 때문에 접착제 색상부터 전처리 제품까지 상황별로 다른 라인업이 필요하다. 한 회사 제품만 고집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비스코 익스피리언스(BISCO Experience)는 전 세계 비스코 KOL(Key Opinion Leader)들을 본사로 초청해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는 자리다. 코로나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첫 행사였다.
호주, 일본, 이라크 등에서 20여 명이 참석했고 국내에서는 경희대·부산대 보존과 교수님들과 함께였다. 서 박사님의 조카이자 한국 지사를 맡고 계신 서우경 대표님이 배려해준 덕분에 합류할 수 있었다.

3일 코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제품을 개발한 치의학박사와 화학자 등 여러 연자들의 강연이었다. 보통 제조사 세미나는 임상의 강연으로 채워지는데, 비스코는 제품을 직접 설계한 연구자들이 강의실에 들어와 분자 단위에서 접착의 원리를 풀어냈다.
비스코가 케미스트리 기반이 단단한 회사라는 평을 왜 듣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시장에 곧 출시될 제품들도 미리 볼 수 있었다. 동행한 보존과 교수님들과 강의 사이사이 의견을 나누고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여쭤본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서병인 박사님께 직접 책 사인을 받는 버킷리스트를 실현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출장을 2주 앞두고 박사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는 비통한 마음이었다.
끝내 만나지 못한 채 묘소에서 인사를 드렸다. 비록 박사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박사님의 유산이 회사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충분한 위로가 됐다.
서울로 돌아와 진료 프로토콜 일부를 손보고 있다. 본사 교육에서 새로 알게 된 내용 가운데 바로 임상에 도입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의 자료에도 교육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100곳이 넘는 프로바이더 치과에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하면 한 줄도 허투루 쓸 수 없다. 임상가로서의 시야가 한 단계씩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