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로 환자에게 치아 건강과 삶의 활력을 찾아주는 것이 치과의사의 대표적인 역할이겠지만, 치의학 분야 외에도 사업이나 미디어,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치과의사들을 국내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승건 토스 대표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간편 송금을 필두로 대출,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진행해 왔다.
세계 최대 치과의료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진료 외 영역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자신의 치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치과의사가 있는가 하면, 아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컬링과 치과의 공통점은? “계속 배워야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치과의사 타라 피터슨(34)이 관심을 모았다. 컬링 선수인 피터슨은 미국의 대표적인 동계 올림픽 스타로 꼽힌다. 2002년부터 미국 컬링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으며,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피터슨이 속한 미국 컬링대표팀은 지난 2월 21일 캐나다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타깝게 패배했다.
스포츠 경기나 훈련이 없을 때 피터슨은 미네소타주 화이트베어레이크에서 치과의사로 봉직한다. 그는 컬링만큼이나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진심이다. 그가 일하는 치과병원 홈페이지에 그는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미네소타대에서 학부와 치과대학원을 졸업했다. 부모님은 치과의사와 치위생사로 일하다 은퇴했으며, 나는 진심으로 치아를 사랑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진료 계획을 새우는 것에 열의가 있고, 진료실 의자에 앉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노력한다.” 피터슨은 진료, 훈련, 대회 참가 외의 시간에는 골프나 크로스컨트리 스키,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고 한다.
피터슨은 2022년 미국치과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컬링과 치의학의 공통점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컬링은 완전히 통달할 수 없는 스포츠로 새롭게 배워야 할 새 전략과 규칙이 꾸준히 생겨난다”면서 “치의학도 최신 이론과 제품, 기술 등을 익혀야 하는 등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슨은 미네소타 치과대학원 재학 중에는 학업을 위해 컬링을 2년 정도 쉬기도 했다고 한다.
인플루언서ㆍ작가ㆍ정치인…치과의사의 변신은 현재진행형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는 치과의사들이 많이 부업으로 진행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최근 기사에서 치과의사들이 젊은 층의 치과진료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인플루언서 중에서는 펜실베이니아대 치대의 치과보존과 교수인 마커스 블라츠 박사가 있다. 치의학 전문가로서 치대의 임상 사진과 본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팔로어는 26만6000명이다.
미용 치과와 미백, 비니어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빌 도프먼은 저서 ‘10억 달러짜리 미소“를 펴내기도 한 치과의사다. LA에서 봉직하는 그는 스스로도 셀러브리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남성잡지 GQ의 표지모델로 나오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0만명인 그의 계정은 치과의사로서 임상례에 대한 내용과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이 고루 담겨 있다.
정치인으로 활약하는 미국 치과의사도 있다. 중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는 4대째 치과의사로 봉직한 가문 출신인 스티븐 어벡 박사가 연방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지역 거점 대학인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이어 뉴욕대 치과대학월 졸업한 어벡은 정치 입문 전까지는 고향에 있는 가족 경영 치과의원에서 봉직해 왔다.
그는 올라가는 생활비와 집값, 의료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고 한다. 부인과 슬하에 딸이 하나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당 내 봉사단인 ‘컬럼버스 기사단’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공화당 소속인 그는 민주당 소속인 현역 그렉 랜즈먼 의원을 상대로 경쟁할 전망이다.

패션 사업가로 성공한 뉴질랜드 치과의사 오마르 사브레도 있다. 포브스 오스트레일리아 2024년 기사에 따르면, 그와 동생 제인은 아버지의 백혈병 진단과 재정적 문제로 사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업 시작 당시 오마르는 치과의사였고 제인은 치대생이었다. 형제가 시작한 휴대폰 케이스사업은 호주, 미국, 일본 등에서 성공하며 영역을 핸드백, 노트북 케이스, 의류 등으로 확장했다. 두 형제의 브랜드 ‘메종 드 사브레’의 연 매출은 1억 달러(약 1500억원)로 전해진다.
Writer. 이현택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서 18년간 근무한 전직 신문기자. 지금은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며 인생 2막을 구상하고 있다. 언론 외에도 JTBC 방송 홍보마케팅팀과 미국 에델만글로벌어드바이저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