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민 입냄새, 발만 동동 구를 수는 없다

2026.05.15

입냄새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고민해봤을 법한 문제다. 당장 구글에 입냄새를 검색하면 다양한 글이 나오고 그 중에 ‘동료 입냄새’를 키워드로 하고 하는 글이 적지 않다. “동료 입냄새가 심한데 어떡하죠?” “직접 이야기해도 될까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손으로 코를 눌러서 호흡을 조절하는 여성의 프로필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 치과대학장인 니콜라스 거스 교수는 ”입냄새는 대부분 입 안의 박테리아 때문에 발생하지만 입 안에 치료해야 할 다른 건강 이슈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셀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입냄새를 ”입이나 그 주변 부위에서 나오는 냄새로서, 일반적으로 타인이나 자신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취”라고 소개한다.

입냄새에는 (1) 노화 등으로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생리적 입냄새 (2) 구강 내 원인으로 인한 병리적 입냄새 (3) 구강 외 원인으로 인한 병리적 입냄새 등이 있다. 또 구강 외 원인으로는 만성 비부비동염, 편도염, 소화기 질환, 폐암, 기관지 확장증 등이 꼽힌다. 이쯤 되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모든 질환이 입냄새에 연관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적인 대처는 두 가지 정도다. 양치를 할 때 치아와 혀, 입 안 쪽을 ‘박박’ 닦는 것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 구강청결제는 톡 쏘는 맛이 강력한데, 이 때는 마치 내 입 안에 박테리아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사용자 개인의 느낌이지 의학적 결과는 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하겠다.

입냄새에 대한 의학적 표현은 구취(halitosis)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웹사이트는 구취를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그 자체로서 질병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 또는 스스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가 지난해 8월 학내 소식지 UAB 뉴스를 통해 구취를 다룬 내용이 재미있다.

뉴스에서 이 대학 치과대학장인 니콜라스 거스 교수는 ”입냄새는 대부분 입 안의 박테리아 때문에 발생하지만 입 안에 치료해야 할 다른 건강 이슈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대가 소개하는 입냄새의 원인도 국내외 타 기관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우선 건강적 원인이 있다.

뉴스는 질병적 입냄새의 원인으로 (1) 위산으로 인한 시큼한 입냄새 (2) 세균 내 박테리아 과증식으로 인한 대변 냄새 (3) 당뇨병으로 인한 케톤 방출에 따른 과일향 냄새 (4) 신부전으로 인한 암모니아 또는 생선 냄새 (5) 간질환으로 인한 곰팡이 냄새와 달콤한 냄새의 혼합 등을 제시했다.

치아 모형이 있는 치과 도구
음식물이 치아나 혀 사이에 끼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양치를 바르게 하는 것은 물론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사진=픽셀스

뉴스는 또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입냄새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양파를 먹으면 입에서 양파 냄새가 가시지 않는 식이다. 그 중에서 마늘은 먹을 때 체내에 흡수돼 폐를 통해 가스로 배출돼 입 냄새에 영향을 준다.

이 외에도 음식물이 치아나 혀 사이에 끼면 또 냄새가 날 수 있다. 양치를 바르게 하는 것은 물론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불소 치약 양치질과 치실 사용 등 필요
구강청결제는 입 안을 상쾌하게 유지하는 한편, 충치 예방, 입냄새 제거, 잇몸 예방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치과회사 텐드의 최고치과 책임자인 크리스 살리에르노 박사는 NBC와의 3월 인터뷰에서 구강청결제는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구강청결제는 좋은 보조제이지만, 양치질과 치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강청결제는 구강청결제는 입냄새 제거, 충치 예방, 잇몸 질환 방지 등을 위해 치아, 잇몸, 기타 구강 표면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를 쓴 조 말린 기자는 구강청결제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치과의사들의 인증이 있다. 기사에서는 미국치과협회(ADA)의 인증 마크를 참고했다. ADA인증은 해당 브랜드가 특정 안전 및 효능 기준을 충족한다는 증거를 협회에 제출했다는 의미다.

또 구강청결제 사용에 있어 박테리아나 잇몸질환, 플라그, 구강건조증, 충치 등을 감안해 치료용 구강청결제나 미용용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때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보면서 물어보면 간단히 답을 들을 수 있다.

세면대 옆에서 칫솔과 치약을 준비하는 손
혀에 박테리아가 과다하게 생기면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박테리아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혀를 닦아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사진=픽셀스

알코올 함유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볼 수 있다. 일부 구강청결제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입안이 건조해 질 수 있다.

매트 메시나 오하이오주립대 치대 부교수는 어린이들은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NBC에 밝혔다. 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린이용 구강청결제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지 않다.

혀 관리의 중요성도 제기된다. 지난 4월 영국 가디언은 혀 관리의 중요성을 전했다. 혀에는 생물막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막은 치아에 있는 박테리아와는 다른 종류다.

혀에 이런 박테리아가 과다하게 생기면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혀에 있는 박테리아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루아나 디아스 플로리다대 치대 박사후연구원은 전했다. 부드럽게 혀를 닦아내는 습관은 도움이 된다.

집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입냄새는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미니쉬 구강스파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구강 내 가스와 입속 유해균을 검사하고 스케일링까지 개운하게 받아볼 수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등 해외 대도시에서도 입냄새를 진료하는 치과의사들이 있다.

Writer. 이현택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서 18년간 근무한 전직 신문기자. 지금은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하며 인생 2막을 구상하고 있다. 언론 외에도 JTBC 방송 홍보마케팅팀과 미국 에델만글로벌어드바이저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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