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급성장 뒤엔… 결혼까지 앞당긴 슈퍼우먼들 있었네

2026.06.26

열도 곳곳 누비는 재팬팀
치과위생사 출신에 한국어 유창
밤낮없는 프로바이더 밀착 지원
“조직 성장하는 모습 보며 보람”

앞줄 왼쪽부터 아라키 카렌, 쿠니타니 미유, 니타하라 하루카, 미카다 아이, 키쿠치 마리노. 뒷줄 왼쪽부터 원예영, 코마츠 하나에, 미쿠치 치아키 팀장.

신사역 맥도날드 건물 4층, 세일즈본부 사무실의 침묵을 깨는 것은 주로 재팬팀원들이다. 밀려드는 일본 원장들의 상담에 대응하느라 사무실 데시벨은 시도 때도 없이 높아진다. 일본 사업을 시작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지만, 2026년 6월 현재 일본 프로바이더 수는 60곳에 이를 정도로 미니쉬의 인기는 뜨겁다.

일본 전역을 커버하는 재팬팀은 미쿠치 치아키 팀장을 포함해 8명이다. 팀원 대부분은 일본 현지 치과에서 평균 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치과위생사 출신들이다. 덕분에 진료실의 미묘한 요구사항부터 기공물과 프렙 체크 같은 디테일까지, 원장과 기공소 양쪽을 잇는 단순 통역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 키쿠치 마리노 사원은 “저희가 치위생사 출신이다 보니 원장님들도 동료를 대하듯 편하게 의지하신다”고 했다.

기혼자들은 모두 한국인 남편을 두고 있다.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면 까다로운 취업 비자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미니쉬에서 일하기 위해 마침 오가던 혼담에 속도를 붙여 결혼식을 올렸다. 사랑과 커리어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지난 4월 처음 시도된 ‘치과위생사 동반 교육 코스’ 이후 업무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프렙 일정이 잡히면 주말 출근도 예외가 아니고 일본 원장들이 진료를 마치는 저녁 6시 이후에 본격적인 문의가 몰리다 보니 퇴근 후와 휴일 응대도 일상이 됐다.

협진 출장은 한 달에 한 번꼴이지만, 한 번 나가면 왕복 일주일이 꼬박 걸린다. 8월까지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고 연차를 쓸 시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빡빡한 스케쥴이다. 다행히도 최근 일본 현지 법인 인력 2명을 채용했기 때문에 과부하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은 ‘일단 해보자’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데, 일본은 완벽하게 세팅된 상태에서 움직이려고 하거든요.” 전 세계에서 가장 속도를 중시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와 신중한 일본 문화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해내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몸은 고되고 타국 생활은 녹록지 않지만 이들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팀의 성장과 동료애다. 밀려드는 출장 일정 속에서도 전담 병원제로 고향과 가까운 병원을 배정해 출장길에 잠시라도 고향 집에 들를 수 있게 챙기는 소소한 배려도 큰 위안이 된다.

치아키 팀장은 “코스도 세미나도 눈에 띄게 규모가 커지는 게 보이니까 몸은 힘들어도 보람이 크다. 우리가 열심히 서포트하는 만큼 일본 원장님들이 만족해하실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의지할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해진다. 쿠니타니 미유 주임은 “혼자였다면 무척 외로웠을 텐데,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는 에너지가 있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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